과거 병참개념에서는 군수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많은 병력을 보유하고 주먹구구식의 작전개념으로 많은 용병을 거느린 장수 또는 나라만이 약자를 지배하는 시대였다. 하지만산업혁명 이후 소총의 발명, 철도 및 전보의 발달을 통한 대량물자 보급능력 구비로 “군수”가 전쟁의 결정적 승패의 요인으로 부각되자 군수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된 것이다.
그 실예가 바로 미국의 “남북전쟁”이다. 생산물자 능력을 보유한 북부와 용병을 거느린 남부의 대결에서 장기전으로 치닫는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은 바로 적절한 시기와 장소에 원할한 보급을 지원한 북부의 승리를 이끌어 냈으며 이것이 바로 군수개념의 첫 시초라 할 수 있다.
또한 2차세계대전이 시작되면서보급품, 식량, 탄약이 전 세계를 통해서일선부대에 제공 되어야 했기 때문에 군수는 군사작전에 있어서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하였다.
이중 주목할만한 것은 2차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위해 노르망디에 항만을 건설한다.
2차세계대전 종료시에도 서베를린 구호를 위한 대향 항공수송작전 또한 군수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같이 제2차세계대전 종안 군수전문가들이 이뤄낸 혁신은 임무완성도와 업무의 용이성을 증가시켰으며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이를 시초로 한국전에서의 군수는 미국의 공중수송능력 발전을 이끌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베를린 공수작전을 기점으로 장거리 항공보급에이용하였으며 한국전쟁에서는 군수의 새로운개념인 주둔국 공수지원 개념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는 전쟁에서 볼 수 없었던 자국민의 힘으로 군수시설을 설비하고 전쟁물자를 전쟁 당사국에서 생산하는 획기적인 군수개념인 것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전쟁중 베트남전쟁은 군수전문가들은 최초로 컴퓨터를 사용한 표준기본 보급체계를 구축하여 보급지원에 활용한 군수전쟁으로 베트남전을 통보급, 수송, 정비, 공병분야에서 이뤄진 군수혁신은 사전비축(Prepositioning)과 LOTS(Logistics Over the Shore) 작전개념을 탄생시킨 전쟁이기도 하다.
이렇듯 용병술에만 의지하던 과거 전쟁은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병력만으로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고, 이로인해 전쟁의 승리를 위한 군수라는 개념의 탄생으로 이후 모든 전쟁에서는 물자, 생필품, 전쟁무기의 보급을 기초로 하여 대량의 전쟁 물품을 지원하는 군수개념이 전쟁에서는 빠질 수 없는 작전개념이 된 것이다.
베트남 전쟁을 이후로 냉전시대가 종식되고 소련의 붕괴와 서방국가의 붕괴를 바탕으로 전쟁의 필요성이 약화되고 각국의 무기생산이 줄어들음, 테러위협과 평화공존을 방해하는 후세인의 등장으로 다시 전쟁의 기운이 살아나기 시작하였다. 이를 계기로 미국은이라크를 상대로 걸프전을 펼치게 되는데 우리는 이 전쟁을 군수전의 승리로 일컫는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전쟁게시 공중전역 38일, 지상작전 100시간 만에 모든 전쟁이 끝난 것이다. 혹자는 이를 대량의 무기와 병력으로 승리를 이끌었다고 판단할 지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않다. 미국은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기위해 치밀한 작전계획과 무려 8개월이라는 전쟁준비를 한 것이다. 과거와달이 치밀한 군수지원을 계획하고 전쟁을 치밀하게 계획하지 않았다면 미처 싸워보지도 못하고 무릎을 꿇었을 것이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라크전은 걸프전때와는 달리 물자수송을 위해 8일을 소비했던 것과는 달리 8시간의 군수지원을 이끌어낸 획기적인 전쟁이기도 하다. 이를 시초로 기존 군수개념은 또 한번 물량중심의 군수지원체계에서 속도중심의 군수지원체계로 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미래의 군수를 예측하는 것은 지금 현 시점에서는 힘들다.
아직 북한이 건재하기는 하지만 공산국가의 붕괴, 사회주의국가의 문호개방으로 세계의 평화를 위해 각국이 노력하고 각종 사회단체에서는 배고프고 굶주린 난민을 위해 구호활동을 하고 있는 지금 미래의 전쟁을 이끌 군수개념을 예측하기란 실로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날로 발전하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정밀, 초고속화되는 무기체계의 발전, 은밀하게 진행되는 생화학무기의 탄생으로 전쟁발발을 종식시킨다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하지만 미래전은 대량의 군수지원과 항공수송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어느 곳에서 전쟁이 발발하던지 기존 이라크 전쟁에서 물자수송을 위해 8시간을 소비했던 것 이상의획기적인 속도와 물량이 겸비한 초고속, 초대형 군수전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